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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풀니스 여행기Mindfulness 를 찾으러 캘리포니아에 다녀왔다. 2편 - Google, Spirit Rock

외국 땅에 발을 들여 놓으면 쉬지 않고 걷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근처에 있는 명상 센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내일까지 머무를 에어비엔비 숙소는 다운타운에서 떨어진 팰로알토 Facebook 헤드쿼터 바로 옆이었기 때문에 번화가로 나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무려 1시간 30분을 걸어서 도착한 Kannon Do 라는 젠 센터였다.



Kannon Do Zen Meditation Center

구글 맵에 뜨길래...

Google 헤드쿼터와 가까이 위치한 '카논 도' 젠 센터는 일본 불교 조동종에 기반한 명상 수행을 하는 곳이었다. 점심 Daily 수행이 막 끝날 때쯤 도착하여서 참가자들이 밖으로 나오며 안내를 해주었다. 이 작은 건물은 미국에 일본식 좌선 명상을 뿌리내리게 하고, 캘리포니아주를 명상의 메카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스즈키 순류'가 설립한 명상센터였다.


스즈키 순류 스님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선심禪心,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는 초심初心’ 을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며 미국의 유명 명상가 노먼 피셔, 작고한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도 그의 가르침을 따른 수행자들이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스즈키 순류의 ‘제자의 제자’로,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젠 센터에서 명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맵 평점이 괜찮길래 들러본 곳이 스즈키 순류가 초창기에 세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명상센터였다니, 운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홀뒤뜰 정원별채 다향실

명상홀일본색이 짙은 입구


매일 명상 프로그램이 있으며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Zen Center 답게 Dharma talk 도 하는 것 같았다. 규모도 작고 프로그램도 적었지만 그렇다고 부족함은 전혀 없어보이는, 정말이지 알찬 명상 센터였다.



GOOGLE 엔 건물마다 조그만 명상 공간이 있다.

영화 '인턴십'에 나온 구글 헤드쿼터 건물

뚱딴지 같이 구글에 들른 이유는 구글 본사 건물마다 사내 명상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재미있게 본 영화 '인턴십' 에 나왔던 강당, 구글이 시작된 바로 그 곳을 시작으로 투어를 해보며 명상실을 찾아보았다.


구글 공룡길 건너편에서 본 구글

구글은 정말 대단지였는데, 길 건너도 구글, 또 건너도 구글, 걷다 지쳐서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아도 구글 벤치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처럼 위로 높은 빌딩이 있는 게 아니라 넓은 대단지에 옆으로 낮은 층수의 건물이 죽 늘어섰다. 땅값이 싼건가


그리고 'GOOGLE PLAY'를 담당하는 건물에서 명상실을 찾았는데 명상'Hall' 이라기 보다는 5~6 평 규모의 작은 휴게 공간 같았다. 다만 명상용 쿠션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 휴게실이 아닌 명상실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였다. 사무실 안에서 사진들은 정보 유출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올리기 어렵지만, 세계적인 톱 기업이 명상실을 건물마다 개설했다는 점은 명상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디움 두 개를 붙여 놓은 규모의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글로벌 톱 기업이지만 마치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 말하려는 듯, 스타디움 두 개를 붙여 놓은 규모의 확장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구글의 무한한 가능성 한 켠에는 명상실이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오늘의 여정을 마치며 숙소로 향했다.



San Francisco Zen Center - 스티브 잡스가 명상하던 바로 그 곳




스티브 잡스가 명상했던 바로 그 곳이다.샌프란시스코의 흔한 언덕길 가운데 어느 골목에 위치해있었다


벌써 미국 땅에 내린지 넷째 날이 되었고,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Wisdom 2.0 conference 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좀 더 가까운 숙소로 짐을 옮겼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방문했다던 San Francisco Zen Center 로 향했다. 앞서 며칠 동안 실리콘 밸리 쪽에 있다 보니 마블 영화에 많이 나오는 '샌프란시스코 언덕길'을 본 적이 없었는데, 다운타운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비탈길들을 마주하였다. 왜 이런 험지에 사람이 사는지 의문이지만 필자도 이런 동네에 산다. 젠 센터도 그 비탈길들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외관은 오래되어 보였지만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 쾌적한 편이었다.


본래 이 건물은 1900년대 초반에 설립한 유대교 수행처였다고 한다.1960년대에 스즈키 순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도착하여, 당시 히피 문화의 본고장인 샌프란시스코와 LA 에 명상이 뿌리내리는 도중에 젠 센터로 변모하게 되었다. 스즈키 순류가 미국에 도착할 당시, 캘리포니아의 똑똑한 청년들은 히피 문화에 심취하고 마약을 당당하게 하는 것을 ‘사회적 반향’이라고 일컫던 시대였다. 그는 청년들이 정신적 갈증을 풀기 위해 건강까지 해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마약 대신 명상을 해보는 건 어떻겠나' 일본 선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50년이 넘은 오늘날, 스즈키 순류가 전파한 동양의 고대의 지혜는 샌프란시스코와 LA 를 세계 명상의 메카로 탈바꿈시켰다.


2, 3층은 숙소였고, 지하1층엔 명상홀이 여러 개 있었다. 그 중앙에는 종과 북이 있었는데, 건물 전체에 울려퍼지는 타종 소리가 수행 시작과 쉬는 시간을 알려주었다.

정비중인 1층 홀내부로 들어가는 길

 중앙 가든정시에 한 수행자가 타종을 한다




내부 인테리어, 특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복도는 '이게 유대교의 수행장소구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이었다. 

하지만 명상은 종교를 떠나 어떤 곳에서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했다. 

유대교의 수행처가 지금은 일본 불교 명상의 수행처가 되었지만 훗날 종교가 개입되지 않은 높은 수준의 명상센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티브 잡스가 수행하던 명상홀로 들어가는 사람들.


여기 어딘가에서 스티브 잡스가 명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나도 여기서 명상을 하면 스티브 잡스 수준의 안목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런데 명상은 잘하고 못하고도 없을 뿐더러 경제 수준, 사회 지위 등을 모두 내려놓고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저 공간 안에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와 함께 한다 해도 거리낄 것이 전혀 없다는 건 사실이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는 모든 존재의 평등을 넘어 '나 없음' 으로 가는 것을 참선 수업 때 배웠기 때문에 명상홀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데 장애가 없어지곤 한다. 

이렇게 스티브 잡스가 되겠다는 망상은 점점 커져만 갔다.

지하 명상홀

스티브 잡스가 여기 어딘가에 앉아 명상을 했을 것이다.

센터를 둘러보고 안내해주신 수행자분과 작별 인사를 하였다. 보면 볼수록 '이 사람은 명상을 오랜 기간 한 사람이구나' 싶을 정도로 풍채가 남다른 분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은 노먼 피셔의 제자로 오랜 기간 깊이 있는 수행을 한 분이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한국에서 왔으며 노먼 피셔와는 구면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젠 센터 숙소에 머무르라는 권유를 해주었다. 그의 따뜻한 배려를 뒤로 하고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젠 센터를 나왔다.


우연히 만난 파랑새의 둥지 1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언덕길을 내려와 대로로 나오다 우연히 Twitter 헤드쿼터를 만났다. 트위터의 창립자인 Jack Dorsey 는 잘 알려진 명상 매니아로, 일 년에 한번씩 명상센터에 머무르며 2주간 묵언수행을 한다. 얼마 전에는 생일에 일주일간 태국 명상 센터 머물며, 수행 도중 느낀 것들을 본인 트윗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잡스, 게이츠에 이어 도시까지, 글로벌 IT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이제 대부분 명상을 하는 걸 보니 조만간 글로벌 명상시대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pirit Rock 은 진짜 Spiritual 한 것 같다.

로비와 주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보아 메인 홀이었던 것 같다.


사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명상센터 중 하나이자 캘리포니아에서 꼭 들러야할 명소는 바로 Spirit Rock이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금문교를 지나 30분쯤 교외지역을 달리다 보면 숲길 사이로 Spirit Rock 을 마주하게 된다. 웅장하지만 위압감은 없고,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마음을 흔들지는 않는다. 명상이 추구하는 '중도'의 가치를 잘 지키고 있는 센터다.


총 몇 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진을 살펴보니 3개 이상의 구역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메인 로비를 포함하는 Zone이다. 메인 센터 우측엔 8각형 형태의 큰 명상홀이, 좌측엔 명상용품점이, 2층에는 비교적 작은 명상실들이 있었다.

그 뒤로는 아름다운 동산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마치 텔레토비 동산처럼 아늑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나무와 잡목이 거의 없고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시설 관계자에게 이 넓은 동산의 잔디를 어떻게 관리냐 물어보았더니 자연 그대로의 산이라고 한다. 잡초가 없는 산이라니 좀 신기하긴 했다.

건물 내부

메인 Zone 에서 왼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좁은 길이 난 언덕이 나온다. (확대해서 보면 지그재그로 천천히 올라야 한다. 명상적이다.... 대신 힘들다)
멀리 초입에 숙박시설인 듯한 건물들도 보인다


메인 로비로 오기 전에 오른쪽 갈림길로 가면 숙박시설처럼 보이는 건물 단지도 있었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덕에 올라가서 보니 생각보다 큰 단지인 것 같다. 언덕 왼편으로는 수행 Zone 이 있었는데 1달 수행, 2달 집중 수행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출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ㅠㅠㅠ

출입금지언덕에 올라가 몰래 찍은 수행Zone 샷



Spirit Rock 을 상징하는 Main Practicing 건물이다. 수행 Zone 에 있으며, 구글에 Spirit Rock 을 검색하면 대부분 이 건물의 사진이 나온다.


Main 수행 단지이자 구글 이미지, 여러 매체 등에 고정적으로 출현하는 위 수행단지는 방문 당시 2달간 명상 수행을 하는 참가자들이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특히 바로 위 사진은 스피릿 락이 소개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념비적인 건물인데, 몰래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명상 수행을 방해할 수는 없었기에 언덕 위에서 소심하게 사진만 찍어보았다.


스피릿 락의 수행 Zone을 못 보고 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빠르게 아쉬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우버를 기다리며 메인 로비 앞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보았는데 시냇물 소리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둘째날 Multiversity 에서도 느꼈듯, 미국은 자연환경만으로도 Mindfulness 를 저절로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내일부터는 업무 모드로 변환한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내일부터 열리는 Wisdom 2.0 Conference 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했다. 가져온 녹음기와 필기구를 정리하고 노트북이 충전이 잘 되었는지 점검하였다. 순수한 관광 목적이 아닌지라 빼어난 경치를 구경하거나 유명 관광지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금문교는 가봤다. 캘리포니아주처럼 세계의 지식과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 사람들이 명상에 열광한다는 사실이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그 선한 영향력들이 캘리포니아와 미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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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명상 HARU

         오늘 하루를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해야할 것'은 더 많은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과 친절을 베풀려 노력하지만, 정작 내 몸과 마음은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HARU 는 스스로에게 따뜻한 사랑을 선물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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