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이야기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주 마인드풀에 관한 다채로운 정보와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은 오른쪽 상단의 '호스트 시작하기'를 참조해주세요. 


미디어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5. 기회는 얼마든지 - 케이크
실패가 무서워
"내일부터라고? 서비스 이용 전에 환불신청 가능하니까 얼른 오늘가서 환불신청해."
새벽 수영을 시작한다는 친구의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던진 답이다.
나는 두 번의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한번 실패 하면 끝! 어느 정도 삶이라는걸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삶에서 한번에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
새로운 도전을 앞둔 친구에게 그토록 냉정한 말을 무심히 던질 수 있었던 이유도 내 무의식의 '재도전 불가' 버튼이 작동했기 때문이리라. 삑- (친구는 여러번 다이어트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4. 알아주는 이 없어도 - 비빔밥
제주의 어느 작은 찻집에서
땡볕에 한라수목원을 세 시간쯤 돌고는 벌겋게 익은 얼굴로 찻집 앞에 섰다. 찾았다! 통유리로 되어있는 한쪽 벽면에 드리운 하얀 커튼이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햇살을 곱게 걸러, 꼭
잠시 뒤, 사장님이 웃으며 가져다준 음료와 양갱을 보고 감탄했고, 맛을 보고 나서는 통탄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잡긴 상당히 힘들지 않은가. 분위기 근사한
꽤 오래 앉아있었는지 창으로 들이치던 햇살도 어느새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손님들도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여유가 좀 생긴 사장님이 내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와 의자를
카페 마감시간을 훌쩍 넘겨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고 입구에 서서 또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님이 "우연히 시작한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3. 판타지는 녹을지라도 - 팥빙수
슬기로운 정주행 생활
주말 이틀 동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정주행을 거의 마쳤다. 총 12회로 한 회에 90분가량의 길이인데, 주말 내내 11화를 다 보고 이제 딱 한 화를 남겨두고 있으니
그 많은 환자들의 이름과 사정을 일일이 기억하고 챙기는 것, 5월 5일에 죽게 된 어린이를 위해 10분을 미뤄 5월 6일에 수술을 하는 것,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어김없이 부를
해마다 정주행 할 준비가 됐어요
계획에도 없던 드라마를 보느라 이번 주말을 몽땅 써버렸지만, 주말을 비워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마감도 끝났겠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지난주부터 빙수도 시작했겠다, 구석 자리에 앉아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2. 가장 약하고 가장 따뜻한 - 밥
마감이 코앞이라 일주일 넘게 못 자고 못 먹다시피 하며 원고에 매달렸더니 삼 킬로 가까이 빠졌다. 밥 잘 챙겨 먹잔 이야기 쓰면서 밥 굶기는 정말 싫지만 어쩔 수 있나. 매일 아침
먹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했는데, 까무룩 잠에 빠진 몸은 좀처럼 움직이질 않아 하루 종일 빵 쪼가리와 과자를 주섬거리다 저녁에야 겨우 밥을 안쳤다. 드디어 밥을 먹게 된다니! 밥이
아버지의 밥
갓 지은 밥 냄새를 맡으면 뜨끈한 김과 함께 어릴 때의 기억도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아버지는 외근이 잦았고, 지방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다 얼마 만에 한 번씩 집으로 오곤 했다. 돌
어머니의 밥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1. 애써 주문을 외운다 - 짜장면
짜장면 만드신 분?
점심때쯤 미팅 장소에 도착했다. 미팅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마땅히 다른 선택지도 없어 바로 근처의 중국집으로 향했고, 역시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사람들이 식당 안에 바글바글했다.
"이건...우동면인가?"
맞은편에 앉은 상사의 한마디.
"음... 수타면인데 좀 굵게 뽑힌 걸까요?"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10.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 크루아상
원하는 사람이 없어도
매번 기가 막힌 표현으로 나를 웃게 만드는 영국 유튜버 올리가 치즈와 후추 조합의 크루아상을 먹으며 했던 말을 옮겨본다.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을 보면, 첫 앨범은 대중적이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이야. 플레인 크루아상처럼. 그리고 좀 더 어려운 두 번째 앨범이 나와. 기존 음악에 뭔가 추가한
플레인 크루아상 - 맛있는 - 누구나 좋아하는
아몬드 & 초콜릿 크루아상 - 특별하게 맛있는 - 누구나 완전 좋아하는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9. 눈에 좋고, 코에 좋고, 귀에 좋아요 - 용과

어디에 쓰셨어요?
지난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저마다 재미있다. 미뤘던 파마를 한 사람, 밤마다 족발이며 치킨을 배달시켜먹느라 금세 삼 킬로가 찐
파마, 한밤의 배달음식, 텐트, 그림 수업과 목걸이... 그다지 급하지도 않고, 굳이 없어도 되는 것들에 돈을 썼구나 싶다가, 정말 이것들이 급하지도 않고 쓸모없는 것들인가 곰곰
음식도 마찬가지다. 왜 가끔은 평소에 잘 먹지 않거나, 가격이 비싸 망설이게 된다거나, 생김새나 냄새 때문에 먹어보지 않은 것을 덥석 사게 되지 않나. 내겐 용과(Dragon fr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8. 사랑도 미움도 프리스타일 - 도시락
"매일 도시락 싸는 거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회사 옆자리 동료가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며 한 말이다. 그냥 흘릴 수도 있었는데, 마침 사촌동생도 그즈음 해서 "누난 진짜 성실한 거지. 아침마다 도시락 싸잖아.&qu
엄마표 아니에요
매일 아침, 동거인(?) 넷과 분주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밥솥, 찜기, 냄비, 믹서기. 일단 하루 전날 불려놓은 쌀로 밥을 짓고(현미로 지을 경우엔 시간이 좀 걸린다), 찜기에는
이게 다가 아니지. 머리 감고, 세수도 하고, 옷도 입고, 화장도 해야 하는데 도시락에 거의 시간과 정성을 90% 이상 할애하게 되니 간신히 씻고, 옷과 화장은 거의 포기했다. 출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7. 터닝포인트 - 한잔의 차
마시지도 못할 차를 우린다
영화 <결혼 이야기>는 아내의 사랑스러운 부분을 이야기하는 남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은 결코 알지 못하는, 설령 안다고 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아내의
영화에서는 단 몇 초에 지나지 않는 차 한잔에 이렇게나 감정이입을 하며 아내 편을 드는 이유는, 실은 요즘의 내가 딱 그렇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차 한잔 분량의 작은 여유를
알뜰한 차 한잔을 마신다
차 한잔도 못 마시는 하루를 살면서 뭐 그렇게 대단한걸 한다고 이 유세인가.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건 애당초 내 몫이 아닌 거다. 출간이고 연재고, 뭐 여차하면 회사고 뭐고 그냥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6. 심장에 수놓은 맛 - 곰탕
"흑흑흑..."
올 것이 왔다.
꿈에서 들린다고 생각했던 흐느끼는 여자 울음소리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도 여전히, 아니 꿈에서 멀어질수록 오히려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친구들이 말하던 게 이런 건가. 입시 스트레
맙소사.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흐느끼는 여자가 있었다. 엄마였다.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5. 우리 한번 인류가 되어볼까요 - 감자
감자 먹는 사람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딱 한점 가질 수 있다면, 푸른 바탕에 하얀 꽃이 꿈처럼 수 놓인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두고 잠깐 고민하겠지만 역시 <감자 먹는 사람
눈빛이 따뜻한 사람들이, 하루 종일 흙을 팠을 투박한 손으로 감자를 한알씩 집어먹으며 나눴을 이야기를 생각한다. 오늘은 수확량이 조금밖에 되지 않았어. 흙을 파다가 돌이 눈에 튀었
감자 먹는 사람들이 되어 볼까요
... 믿을만한 상담사이자 친구에게 내 결점 하나를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잊을 수 없는 말로 축복을 받았다. "인류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내 친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4. 숨이 턱 끝까지 차지 않아도 -핫초코
오직 핫초코입니다
피곤이 고인다. 목요일. 직장인을 기준으로 (휴일이 끝났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월요일의 비통함과 (비로소 현실을 수긍하는) 화요일의 침착함과 (업무효율과 스트레스가 동시에 최고조
아이고, 어떻게 연락도 없이 오셨어요. 제가 오늘 회의도 있고 보고서까지 써야 하는데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오시면... 아유, 싫다는 게 아니라요.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제가 얼른
회사에선 쉽게 피곤해진다. 조금만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눈이 빡빡하고, 몇 번을 내리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서류 앞에서는 한숨이 푹 나온다. 그럴 때면 내 몸은 핫초코를
부셔버리겠어, 악당!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3. 갈증이 좀 채워졌어요? - 가지 까망베르 파니니
나도 코로나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한 장에 무려 천오백 원이나 하는 일회용 마스크가 내 지갑을 알음알음 털어가더니 급기야 다음 달부터 월급
"나라가 이럴 때일수록 경제 살려야 한다고, 펑펑 쓰고 다닌 나 자신이 밉네요!"
물론 나도 두 팔 벌려 '오마이 카드값'을 부르짖고 싶었지만 대표실 유리 너머로 빼꼼 들여다본 대표님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어두워서, 내 마음의 어두움이 밝게 느껴질
월급마저 털리다니
처음으로 자취를 하기 시작한 사람들의 글에 곧잘 등장하는 표현 하나가 있다. '숨 쉬는데도 돈이 든다는 걸 몰랐다.' 이걸 머리로 음, 그렇겠군 짐작하는 것과 감각하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2. 어른으로 갑니다 - 김밥
이미 어른인데 어른인 것 같은 이 기분
퇴근 후, 광화문 디타워로 갔다. 요 몇 주 흑맥주 노래를 부르는 내게, 자칭 '먹사남'-먹기 위해 사는 남자-이 흑맥주 잘하는 곳을 알려주겠다며 나를 그리로 소환했
디타워에는 마주 앉은 연인들이며 친구들이 그득했다. 평소보다는 덜 붐볐겠지만, 코로나의 낌새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저녁의 풍경이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흑맥주 제일
"오! 이러고 있으니까 어른인 거 같아요!"
맞은편에 마주 앉은 먹사남이 분명한 어른의 얼굴로 말을 받았다.
설익은 마음에게 한 입 01. 외로움이 서걱거릴 때 - 참외
#01. 외로움이 서걱거릴 때 - 참외
설익은 마음 같은 소리하고 있네
몹시 하이텐션이던 얼마 전, 연재를 위한 코너명을 미리 짜두었다. 코너명은 보시다시피 <설익은 마음에게 한입>. 마음이 떫어서 쓴 맛을 낼 때 추천할만한 음식 이야기를
“설익은 마음같은 소리하고 있네...”
설익은 마음은 취사버튼을 누르기라도 했지, 이불 속 내 마음은 취사버튼을 누른 줄로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 밥때되어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야 취사버튼 깜빡한 걸 깨닫고는 소리 없이

점심시간 12:30 -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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